2025 시즌 KBO리그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외국인 타자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KIA 타이거즈의 거포 패트릭 위즈덤입니다. 메이저리그 출신답게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며 KBO리그 초반을 뒤흔들고 있는 그가, 3월 3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날 경기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이었습니다. 홈팀 한화는 메이저리그를 떠나 친정팀으로 돌아온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고, KIA는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내세우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류현진에게 당했던 그날을 기억한다”... 설욕의 홈런 날린 위즈덤
패트릭 위즈덤에게 이날 경기는 단순한 정규 시즌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바로 2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에게 당했던 수모를 되갚을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시카고 컵스 소속이었던 그는 2023년 8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류현진에게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었습니다. 당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그는 그 장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5년, 무대는 한국으로 옮겨졌고, 두 선수는 다시 마주쳤습니다. 류현진은 1회와 3회 위즈덤을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위즈덤은 더는 당하지 않았습니다.
6회초, KIA가 1-2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위즈덤은 류현진의 커터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의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동점포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위즈덤은 지난 키움전에서의 첫 홈런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벌써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파워와 집중력은 이제 KBO리그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긴 순간이었습니다.
KIA의 연패 탈출을 이끈 외국인 타자, ‘위즈덤 효과’는 이미 시작됐다
KIA 타이거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라는 부진한 흐름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즈덤의 한 방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의 동점 홈런에 이어 김선빈의 결승타, 조상우의 무실점 릴레이까지 이어지며 KIA는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위즈덤은 "3경기 연속 홈런도 좋지만 팀의 연패를 끊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 더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 반전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은 KBO리그 외국인 타자에게 요구되는 이상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즈덤은 현재까지 8경기에서 타율 .292, 4홈런 8타점, 출루율 .471, 장타율 .833, OPS 1.30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홈런과 볼넷 부문 공동 1위, 장타율 2위, OPS 3위를 달리는 등 벌써부터 리그 최상위권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빠른 적응력과 강한 존재감은 그가 ‘초대박 외인’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류현진과의 인연, 위즈덤의 성장 그리고 KIA의 반격
위즈덤과 류현진의 인연은 야구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의 대결을 떠올리게 하는 둘의 만남은 한국 팬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고, 위즈덤은 이 무대에서 자신의 성장을 증명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8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단순히 거포가 아니라, 선구안과 집중력까지 갖춘 타자임을 증명하며 KBO리그 적응을 마쳤습니다.
KIA로선 시즌 초반 가장 중요한 ‘한 방’을 확보한 셈입니다. 외국인 타자의 성공 여부가 팀 전체 분위기와 직결되는 KBO리그 특성상, 위즈덤의 존재는 그 자체로 ‘전력 상승’입니다. 그는 단순히 홈런 타자 이상의 영향력을 보여주며, 시즌 내내 KIA 중심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 이번 시즌 위즈덤의 활약을 주목해보세요. 그가 보여주는 파워와 집중력, 그리고 KBO리그에서의 적응력은 앞으로 KIA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 큰 반향을 불러올 것입니다. 류현진과의 ‘리벤지 매치’를 성공으로 장식한 위즈덤. 그의 다음 한 방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