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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검사에서 대통령까지’…영광과 몰락의 1060일 대서사

by mmmouse 2025. 4. 5.

2025년 4월 4일,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정치적 사건이 또 하나 기록되었습니다.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과 대통령직 박탈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이자, ‘자유’와 ‘공정’을 내세웠던 윤 전 대통령은 총 1060일간의 짧고도 굵은 대통령 임기를 끝으로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1060일은 그야말로 '영광과 몰락'이 공존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치권에 화려하게 등장해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임기 내내 거대 야당과의 극한 대립, 협치 실패, 당내 갈등, 비상계엄 선포 논란, 그리고 결국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탄핵 인용이라는 결과로 마무리됐습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검사, 정치권의 중심이 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이 처음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건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감사에서였습니다. 당시 그는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발언으로 검사로서의 소신을 천명했고, 이 한 마디는 그를 단숨에 정의롭고 독립적인 이미지의 법조인으로 만들었습니다.

2019년에는 문재인 정부에 의해 검찰총장에 임명되며 본격적인 정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게 수사하라는 지시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 여권을 겨냥한 각종 수사를 지휘했고,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등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시기부터 그는 자연스럽게 반문재인 진영의 상징으로 부상했고, 정치인으로의 전환은 시간문제였습니다.


대선 승리, 그리고 시작된 험난한 여정

2021년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윤석열은 같은 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에 본격 입문합니다.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겠다”는 그의 선언은 보수 진영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고, 결국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윤석열은 청와대를 나와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하게 부각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고 ‘자유시장경제’를 앞세웠습니다. 그러나 여소야대의 국회 현실은 그에게 크나큰 장벽이었습니다.


거대 야당과의 대립, 갈등과 고립의 정치

윤 전 대통령의 임기는 ‘협치의 실패’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수적 우위를 점한 야당은 각종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25차례에 걸쳐 거부권을 행사하며 맞섰습니다. 이 가운데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김건희 특검법'도 포함돼 정치적 갈등은 더욱 첨예해졌습니다.

협치는 끝내 실현되지 않았고, 국정 운영은 극심한 마찰 속에 흘러갔습니다. 특히 2024년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하며 정국은 급속히 야당 중심으로 재편됐고, 이는 결국 2025년 1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가결로 이어졌습니다.


‘12·3 계엄령’…결정적 오판이 된 비상조치

윤 전 대통령 임기의 하이라이트이자 동시에 몰락의 결정적 원인이 된 사건은 바로 ‘12·3 비상계엄령 선포’였습니다. 정치적 혼란과 시위 확산을 이유로 한 이 조치는 국민적 반발을 불러왔고, 계엄령에 대한 헌법적 정당성 논란이 거세졌습니다.

결국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전원일치로 인용하면서 그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했습니다.


당내 갈등과 한동훈·이준석과의 대립

윤 전 대통령의 위기는 외부만이 아닌 내부에서도 잇따랐습니다.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됐고, 이는 12·3 계엄 이후 극대화되었습니다. 심지어 한동훈계 의원들이 탄핵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며, 정치적 고립은 더욱 심화됐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 역시 정권 초반부터 삐걱거렸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통합이 아닌 분열로 이어진 윤 전 대통령의 리더십은, 정치인으로서의 역량 부족을 드러낸 대목이기도 합니다.


영광과 오판의 교차로…1060일의 정치적 결산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극적인 인물 중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검사로서의 신념, 권력을 향한 도전, 그리고 대통령으로서의 영광과 책임, 마지막으로 계엄령과 탄핵이라는 몰락의 서사까지. 그의 1060일은 민주주의의 복잡한 얼굴과 국민이 기대한 ‘정치적 정의’가 어떻게 시련을 겪고 실현되는지를 보여주는 강렬한 교훈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정치적 유산과 사회적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한국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국민은 또 다른 ‘선택’을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